남에게 조언할 때 알아두면 좋은 점

조언을 해주는 아이 사진

누군가에게 조언을 할 때

인간관계를 맺다보면 가끔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야 될 때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듣고 싶지 않더라도 해야 되는 타이밍이 언젠가는 찾아오죠. 그럴 때는 눈 딱 감고 조언을 해야 하는데요. 딱 정해지진 않았지만, 대략 아래와 같은 이유일 겁니다. ​

  • 사랑하는 사람의 잘못을 알려주고 싶을 때
  • 직장에 새로 들어온 부사수를 가르쳐야 할 때
  • 좋아하는 동료의 성장을 돕고 싶을 때
  • 친구가 안 좋은 선택을 할 것 같을 때 ​

등등의 이유가 있겠죠. 하지만 아무리 부드럽게 돌려낸 조언도, 상황에 따라서는 때때로 비판적으로 들리곤 합니다. 그래서 섣부른 조언은 오히려 분위기를 망칩니다. 그럼에도, 해야 될 때가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조언을 해야된다고 가정하고, 어떻게 하면 상대방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를 얘기하고자 합니다. ​

먼저 고백하자면, 저는 조언을 한답시고 비판을 일삼았던 경험이 너무 잦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궁리를 했고, 실험도 했고, 피드백도 얻었습니다. (대부분 실패로 얼룩졌죠. 😥) 그렇게 많은 시도를 하고 나자 그나마 조언처럼 들릴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

지적과 조언의 차이는?

제 시선에서 볼 때, 비판은 ‘지적’ 입니다. 하지만 조언은 ‘지적과 해결책’ 입니다. ​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비판은 ‘문제를 드러내는 지적’입니다. 문제를 드러내는데 초점이 있어서 해결과는 무관합니다. 하지만 조언은 ‘해결을 하기 위해 문제를 드러내는 지적, 그리고 해결책’ 입니다. 조언은 도움을 주려는 의도로 전달합니다. 이 차이를 구분하시면 생각보다 말을 하실 때 편합니다. ​

예를 들어 누군가 계속 마감일을 못 지킨다고 해볼게요. 그럼 ‘또 마감일을 못 지켰네. 왜 항상 늦는거야?’ 하면 그건 비판입니다. 하지만 ‘또 마감일을 못 지켰네. 혹시 일정 관리가 어려우면 하루 일정을 짜고 작은 목표를 설정하면 어떨까?’ 는 조언입니다. ​

비판적인 어조가 충격 요법으로 더 잘 통할 때도 있겠습니다만은, 웬만해서는 조언과 같은 형식으로 제안을 해주는 것이 상대방에게 더 좋습니다. 왜냐하면 비판은 그 자체만으로 방어적인 반응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타인에게 비판을 받게 되면, 당사자는 곧바로 자존감의 위협을 받습니다. 실제로 뇌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 위협 감지 시스템을 가동하는데요. 이때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다고 합니다.

반면 긍정적인 조언의 형태로 제안을 받게 되면, 우리의 뇌는 보상 시스템이 자극되어서 도파민이 분비되는데요. 기분이 좋아지니 더 나은 성과를 이룰 확률이 높아지게 되겠죠.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될 수록 더 적극적인 개선 방향을 모색한다고 합니다. 학습과 관련된 영역도 더욱 활발하게 작동하게 되겠죠.. 그러니 충격요법도 좋지만, 긍정적인 조언 형태가 변화를 일으키는데 더 유리하다 볼 수 있습니다. ​

항상 좋은 결과만 있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조언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 것만은 아닙니다. 많이 해보셔서 당연히 잘 아시죠? 아무리 잘 전달하려고 해도, 상대방이 원하지 않거나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어 있다면 반감만 불러일으키게 되니까요. 상대방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조언을 던지면 불필요한 갈등만 초래할 수 있어요. 제가 자주 그랬어서 너무 잘 압니다. 말해주고 싶은 생각에 마구마구 얘기했는데 결국 쓸데없는 조언이 되어버린 케이스가 많았죠. 물론 조언하다 실수로 비판을 한 적도 많았고요. 😂 ​

경험상, 조언을 하기전에 ‘내가 생각한게 있는데, 들어보고 싶어요?’라고 먼저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의사를 먼저 확인해주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고 자신을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거든요. 하지만 이미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중일 때는 그냥 물어보지도 마세요. 정~말 많이 해봤는데 별로 도움이 안 되더라고요. 오히려 저만 간섭하는 이미지가 되고 말았어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따져보고, 어떻게 해야 상대방에게 조언을 잘 할 수 있는지 후천적으로 학습하게 되었답니다. 그럼에도 아직 실수가 많으니 이거 참 문제네요. ​

결론

결국 비판과 조언은 한 끗 차이 입니다. 지적만 하느냐, 아니면 해결책을 함께 제시하느냐의 차이죠. 하지만 해결책을 제시해준다고 그 조언이 언제나 효과적일거란 보장은 없습니다. 조언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상황과 감정을 고려해야 해요. ‘말 한 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속담 처럼,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말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말하느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