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걱정해주는 사람을 잘 챙겨야 되는 이유

저는 인맥이 넓지 않습니다. 그래서 친구, 지인이 많이 없어요. 그럼에도 부족하다고 느껴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왜냐면 하나하나 모두 충만하게 채워주는 좋은 사람들이거든요. 항상 저한테 신경써주고, 물어봐주고, 도와주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할리가 없겠죠. ​

사실 제가 최근에 안 좋은 일이 여럿 생겼었습니다. 안 좋은 일은 한번에 몰린다고 하는데, 거 진짜 그렇대요. 😂 제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불가항력이었어요. 거기다 이거 처리하기도 바쁜데 다음 파도가 몰려오고, 또 허우적 대고 있는데 옆에서 폭풍이 몰아치니까 어찌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한동안 이런저런 일들을 감당하느라고 마음이 많이 괴로웠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진행중이긴 하지만, 어느정도 정리된 것도 있고 방향도 보이면서 스스로 마음을 잡을 수 있게 됐어요. ​

이 과정에서 지인들의 도움이 참 컸습니다. 계속 전화하면서 안부 묻는 사람도 있었고, 금전적인 도움 필요하면 얘기하라는 사람도 있었으며, 직접 찾아와서 말 들어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물론 전부 다 고마웠지만, 직접적인 도움은 받지 않았어요. 그렇게 말해주는 것 만으로도 감사했거든요. 저는 반대로 그들의 호의가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나라면 이렇게까지 이 사람을 도와주려고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제가 좋아하는 용어중에 팃포탯 이라는게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니가 하면 나도 한다’ 인데요. 저는 특별히 뛰어난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서 친해져봤자 별로 도움 받을게 없습니다. 그런데도 지인들은 기꺼이 저를 위해 많은 시간과 마음을 내주었어요. 특히 특정인 한명은 정말 많은 것을 해주려고 했죠. 사실 저는 그 특정인에게 예전부터 엄청 잘해줬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쪽도 의리 있게 저와 협력을 하려고 와주었겠죠? 선의의 행동을 팃포탯이라는 표현으로 칭해서 좀 그렇습니다만, 저는 인간관계 또한 기브앤테이크 라고 믿고 있습니다. 제가 먼저 잘 해주었기 때문에, 그 사람도 저에게 더 큰 의리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마웠습니다. ​

그리고 또 깨달았습니다. 내가 잘해준 만큼 결국 돌아오는 것도 크다는 사실을요. 처음부터 보답을 바라서 한 건 아니었어요. 그냥 그들이 좋아서 잘해주고 싶었을 뿐이었죠. 그런데 힘든 순간에 보여준 의리를 보니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결국 나를 걱정하고 위로해주는 사람들은, 내가 한 마음을 고맙게 여기고 그것을 더 큰 마음으로 돌려주려는 사람들이었어요. 앞으로 그런 사람들을 더 잘 챙겨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깊이 깨달았습니다. ​

결국 인간관계는 배려와 신뢰의 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먼저 다가가고, 함께 나누는 순간들이 모여 진정한 관계가 만들어지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